“한국 덕 치사율 파악, 美 배워라” 칭찬 부르는 진단 능력

입력 2020-03-06 15:14
6일 오전 광주 북구 대한적십자 광주·전남지사에서 적십자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식량 1천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세계 각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는 대규모로 진행된 한국의 신속한 코로나19 진단이 치사율 파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치사율에 대한 정확한 추산이 보건 전문가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인데, 한국의 신속한 코로나19 대규모 진단은 치사율 파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중국의 치사율은 3.6% 정도지만, 이란의 경우 치사율이 한때 10%까지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4%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이날 오전까지 6284명 확진에 42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0.69%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계절성 독감의 치사율 0.1%보다는 높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치사율 30%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10%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SCMP는 규모와 속도 면에서 국제적 찬사를 받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를 언급하면서 한국의 치사율이 가장 정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만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검사 완료자 수가 14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매체는 2015년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유행 이후 바이러스 검사 키트를 신속하게 승인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자동차를 탄 채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등 혁신적인 검사 방법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객을 포함해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일본은 하루 2000명 미만을 검사했다. 미국도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가 500명에도 못 미쳤다.

홍콩중문대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무증상, 경증, 중증 등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을 검사할수록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대부분 국가는 중증 입원 환자를 검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데 있어 훌륭한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검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질병의 전체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SCMP는 “일부 전문가는 앞으로 한국의 치사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진단 확대에서 더디기만 한 미국과 같은 나라가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