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지휘 총책임을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보통의 건강한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아프지 않는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사령탑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대표적 마스크 생산업체 3M 미네소타주 본사와 공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돕는 방법”이라며 건강한 일반인은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마스크 구매를 자제해달라 당부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주 3M에 매달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더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역시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일부 업자들이 가격을 폭등시켜 의료 현장에 공급될 물량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 공중 보건위생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마스크 사재기로 정작 의료 현장에서는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각종 감염증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방 정부의 모든 자원을 끌어모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맞설 것이다”며 “우리는 준비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 TF와 업계 지도자들은 전국에 걸쳐 충분한 양의 검사 도구를 확보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라고 전했다. 이어 사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대다수 환자는 치료를 받고 회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펜스 부통령의 현장점검을 ‘바이러스 투어(Tour)’라고 부르며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