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기간제교사 10여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불법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학교장이 기간제교사 채용과 관련한 서류·면접심사 과정에서 전형 규정에 따른 평가위원을 배제하고 다른 위원들로 교체해 선발 채용 하면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6일 전남 순천의 A고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월 7일 기간제교사 11명을 선발 채용했다.
A고교는 기간제교사 채용에 관해 교감, 교무부장, 교육과정연구부장 등의 3인을 서류심사평가위원으로 구성한다는 전형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A고교의 B교장은 당시 기간제교사 선발 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평가위원인 교감을 제외시킨 뒤 교무기획담당으로 평가위원을 교체했다.
B교장은 이어 규정을 위반하고 위촉한 서류심사평가위원 3명도 다시 배제시킨 뒤 교과별로 자신이 선택한 교사 1명씩을 심사 장소에 데리고 들어가 서류심사를 한 후 지원자 가운데 3배수를 선발했다.
이어 이미 서류심사에 통과한 3배수의 지원자 명단을 교감을 배제한 교무부장, 교육과정연구부장, 교무기획담당 등 총 3인의 심사평가위원에게 전달한 뒤 이들로 하여금 형식적인 점수를 부여하게 했다.
실질적으로 서류심사평가위원 전원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심사 권한을 전혀 행사하지 못한 채 들러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또 1차에서 선발된 지원자 3배수에 대한 2차 면접심사에서도 규정과 다른 평가위원으로 구성했다.
A고교의 기간제교사 채용에 관한 면접심사에 있어서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 교육과정연구부장, 해당 교과부장, 교목 등 총 6인의 평가위원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해당 교과부장을 제외시킨 B교장은 1차 서류심사를 함께 한 교과별 교사를 면접평가위원으로 교체해 심사를 한 뒤 기간제교사를 최종 선발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과정에서 수차례나 규정을 무시하고 기간제교사를 선발한 것이다.
B교장은 또 면접심사 과정에서도 특정 지원자의 면접시 자리를 비웠다가 또 다른 특정 지원자의 면접시에는 다시 면접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면접심사 과정에서 한 교과별 면접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지원자 C씨의 심사 점수가 낮은 점수로 고쳐져 재집계 됐다는 주장도 제기돼 면접심사 평가 조작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번 기간제 교사 선발 채용 과정에서 C씨는 최종 탈락하고 다른 지원자가 선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B교장은 “이번 기간제교사 채용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갖고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