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당 전략기획위으로부터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가 제안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제안을 공식 보고받았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정당과 관련해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가 오늘 있었다”며 “보고는 전체적으로 어떤 제안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었으며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최고위 결정으로 할지, 이해찬 대표 결정으로 할지, 전 당원 투표를 할지, 의원총회에서 정할지 등 모든 (논의) 단위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주말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각 당이 연합해서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하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여기에 파견할 것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8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해당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공식 입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이번 주말에는 어떤 식으로 할건지 가닥을 타야 한다”고 말했다. 각 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선출 내부 규정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오는 16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존재한다.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탐대실”이라며 “우리가 그렇게 하면 국민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중도층이 떠나가는 현상이 생기면 선거에서 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