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중국인 요리에 침뱉는다” SNS에 뻐긴 5성급호텔 주방장

입력 2020-03-07 07:09
말레이시아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아이온델레멘(ION DELEMEN) 호텔 주방장이 중국인 손님 음식에 침을 뱉었다. SNS캡쳐

말레이시아의 한 주방장이 자신의 SNS에 중국 손님에게 제공되는 음식에 침을 뱉어왔다고 뻐기다가 호텔에서 해고되고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파항주의 5성급 호텔인 겐팅(Genting) 그랜드 아이온델레맨 호텔 주방장은 지난달 20일 트위터에 “내 일은 날 힘들게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중국인들 음식에 침을 뱉을 수 있다는 것이다”며 “중국인들이 우리를 이끌게 두지 말라. 그들은 멍청하다”고 적었다.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주방장은 “돼지고기를 먹는 중국인들은 역겹다”며 인종 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가 받은 주문 요청서에 ‘중국인(Chinese)’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방장 트위터 캡쳐

주문 요청서에 '중국인(Chinese)'라고 적힌 글씨와 그가 침을 뱉은 음식. SNS캡처

주방장 트위터에는 중국인들을 혐오하는 트윗들로 가득했다. 레스토랑을 방문한 중국인 손님 동영상을 올리며 “내가 서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혐오스럽다”는 막말을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만든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고 “먹어라, 이 이단아”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주방장이 올린 인종 차별적 게시물들을 보고 그가 근무하는 호텔을 찾아내 문제를 제기했다. 사태를 파악한 그랜드 아이온델레맨 호텔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그랜드 아이온델레맨(ION DELEMEN)측의 2월 25일 성명. 해당 주방장을 해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SNS캡쳐

호텔 측은 “2월 25일 화요일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종 차별적 글을 게시한 것을 인지했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호텔의 표준 운영 절차를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주방장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주방장의 게시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