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달 돼갈거야” 돈 없어 마스크 빨아쓰는 노인들

입력 2020-03-06 11:42
SBS뉴스 캡처

저소득층 노인들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SBS뉴스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고물상에 방문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고물상에는 폐지를 팔러 온 노년층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대부분 낡은 것이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못한 저소득층 노인들은 마스크를 어디서, 제 값으로 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 2일 전국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약 588만장을 공급했지만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이곳을 찾은 김무자 할머니는 마스크를 얼마나 사용했냐는 질문에 “거의 한 달 정도 쓰고 있다”며 “마스크를 안주니까 예전에 구해 놓은 마스크를 빨아서 쓴다”고 전했다.

유인동 할아버지 역시 “동사무소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받았다”면서도 “그것도 하루에 한두번씩 빨아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각 지자체의 경우 예산은 확보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청 담당 공무원은 “지원용 마스크 물량은 이미 소진했다”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 담당 공무원 역시 “(취약계층 마스크 구입용으로) 이번에 내려온 예산이 1억9000만원 정도 되는데 업체 쪽에 물량이 없어서 지금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6일 기준 43명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이날 0시 기준으로 0.6%다. 하지만 70대 치명률은 4.5%, 80세 이상 치명률은 5.6%로 올라간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이거나 평소 지병(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