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워서 지폐를 소독했다가 대형 참사를 냈다.
타이완뉴스 등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사는 고령의 A씨는 지폐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지폐를 소독하기로 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이 가진 3125위안(약 53만원)어치 지폐를 전부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그러나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서둘러 지폐를 꺼냈지만 대부분이 까맣게 타 버렸다. A씨는 훼손된 지폐를 곧바로 은행에 가져갔고 신권으로 교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직원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만큼 타버린 지폐를 하나씩 살펴봐야만 했다.
할머니는 다행히 전액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 은행은 시중의 지폐가 이미 소독 과정을 거친 것을 강조했으며, 또한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전자레인지에 지폐를 가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사용된 지폐 소독해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eople 's Bank of China)의 방침에 따라 각 은행은 지폐를 자외선이나 고온에서 소독하고, 지역별 감염 상황에 따라서 7~14일간 보관한 뒤 다시 이를 유통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