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소독하려다가 지폐 다 태운 할머니

입력 2020-03-06 08:38
불에 그을린 지폐. 타이완뉴스 =웨이보 사진



한 중국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워서 지폐를 소독했다가 대형 참사를 냈다.

타이완뉴스 등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사는 고령의 A씨는 지폐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지폐를 소독하기로 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이 가진 3125위안(약 53만원)어치 지폐를 전부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그러나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서둘러 지폐를 꺼냈지만 대부분이 까맣게 타 버렸다. A씨는 훼손된 지폐를 곧바로 은행에 가져갔고 신권으로 교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은행 직원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만큼 타버린 지폐를 하나씩 살펴봐야만 했다.

할머니는 다행히 전액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 은행은 시중의 지폐가 이미 소독 과정을 거친 것을 강조했으며, 또한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전자레인지에 지폐를 가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불에 그을린 지폐를 살펴보는 은행원. 타이완뉴스 =웨이보 사진


중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사용된 지폐 소독해 시중에 유통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eople 's Bank of China)의 방침에 따라 각 은행은 지폐를 자외선이나 고온에서 소독하고, 지역별 감염 상황에 따라서 7~14일간 보관한 뒤 다시 이를 유통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