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병원내 감염이 확산될 경우 제2의 경북 청도대남병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 가능성도 있다.
봉화군은 5일 오후 3시쯤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입소자 봉화해성병원 입원 4명 제외)의 검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34명이 확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4시간여 만인 오후 7시 50분쯤 입소자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오후 9시 10분쯤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2명 확진에 이어 이 요양원에서 확정 판정을 받은 사람은 49명으로 급증했다. 푸른요양원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나이가 많아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다.
봉화해성병원 2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양성으로 드러난 A(83·여)씨와 B(87·여)씨도 이 요양원 입소자다. 이처럼 집단생활시설인 푸른요양원과 봉화해성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봉화군 전체 확진자는 50명이다.
봉화군은 봉화해성병원 입원 환자 41명을 비롯해 의사, 간호사, 업무 종사자 등 90여명을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봉화군은 밝혔다. 또 봉화해성병원과 주변을 긴급 소독하고 2층 병동도 폐쇄해 진료를 중단했다. 군은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요양원과 해성병원 확진자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82명은 검사 의뢰 또는 검사 중인데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곳에는 입소자 56명, 종사자 42명, 주간보호센터 직원 18명 등 모두 116명이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확진자 49명 쏟아진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 제2 청도대남병원 되나
입력 2020-03-05 22:26 수정 2020-03-05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