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정신의학회)가 지난 3일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 지침’을 발표했다.
심리방역이란 감염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위기 의사소통과 고위험군에 대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통해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정이다. 3일 발표된 지침은 국민, 소아청소년, 자가격리자, 의료인 등을 위한 4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정신의학회는 지침을 통해 국민에게 ‘(코로나19로) 행동이 제한되면서 일상생활의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일정한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지킬 것’과 함께 ‘전화·온라인 메시지 등으로 주변과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또 ‘불안은 감염위기 상황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한 공포감에 압도되거나 특히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공통으로 강조한 내용은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뉴스를 백번 본다고 내게 필요한 정보가 백번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기사와 SNS는 시간을 정해두고 보고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이 매일 쏟아지는 과도한 정보에 반복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또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2차 피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의학회가 발행한 지침은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에 의해 배포된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 시민은 실제 불안 증세가 높다. 경향신문에 의하면 지난달 27일부터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통합심리지원단에는 하루에도 전화 상담만 1000건이 넘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나 현상에 불안해한다”며 “일상에 문제가 되는 정도라면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권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증세는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상생활이 절반 이상 정지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6명이다.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안’(48.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