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시 부평구가 올린 CCTV 편집 영상을 보면, 전날인 3일 낮 12시30분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손에 들고 갈산2동 주민센터에 조용히 들어온다. 책상에 빛바랜 저금통을 내려놓은 시민은 이어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저금통 옆에 올려놓고는 뒤돌아 나갔다. 직원들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남성은 서둘러 떠나버렸다.
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직원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두고 간 편지에는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아파옵니다”라며 “주민센터 분들에게 글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현재 마스크를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저 개인이 구매해서 도와드리지 못 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제가 몇 년간 동전을 모아둔 저금통을 기부합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및 장애우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고 어려운 부탁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저금통엔 10원부터 500원까지 총 33만 9410원이 담겨 있었다. 부평구는 이 남성을 ‘어려운 이웃 마스크 구입에 쓰라며 저금통 주신 의인’이라고 소개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