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에서 또 다른 80대 기부자가 나왔다.
5일 서산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83) 할머니가 전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석림동에 거주하는 김 할머니는 지난해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심장병 수술비 3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 때 받았던 도움을 ‘꼭 갚아야겠다”고 생각한 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받는 정부지원금 일부를 매달 꼬박꼬박 저축해 3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다.
김 할머니는 “심장병 수술을 받을 때 도움받은 300만 원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모아왔는데, 이렇게 뜻깊게 사용할 수 있게 돼 기분좋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생활비를 아껴 쓰셨을 어르신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산시에서는 익명의 80대 할아버지가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2차례에 걸쳐 현금 198만 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