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의 한 동전노래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오전 현재 6명이 나온 가운데, 경남 51번 확진자였던 노래방의 직원이 확진 판정 이후 자신이 노래방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이 노래방에서 추가로 다른 확진자가 나오면서 51번 확진자가 해당 노래방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경남도에 따르면 노래방 직원인 51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첫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확진자는 보건당국에 자신이 노래방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51번 확진자가 노래방 근무 사실을 숨긴 이유에 대해선 특별히 밝힌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17일 이 노래방을 방문했던 경남 61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첫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29일 확진자가 됐다. 61번은 지난달 2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친구 집에 머물렀는데 이 친구도 감염돼 경남 56번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은 이렇게 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전노래방을 유력 감염지로 의심하게 됐고, 이 과정에 51번 확진자가 동전노래방에 근무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61번 확진자의 노래방 방문일이 지난달 17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15일부터 노래방 방문자 확인에 나섰다.
창녕군은 3월 2일이 돼서야 재난문자 등을 통해 ‘2월 15일부터 노래방이 마지막으로 운영됐던 25일까지 노래방에 다녀간 분들은 자진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그 결과 지난 4일까지 195명의 손님이 이 노래방에 다녀간 것을 파악해 전부를 상대로 검사했다. 이 검사로 경남 70·71·76번의 확진자가 추가로 드러났다. 70번은 2월 23일과 24일, 71번은 2월 20일, 76번은 2월 17일과 23일 노래방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92명은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누가 최초감염자인지, 최초감염자는 어디서 감염된 것인지 등에 대한 선후 관계가 확실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또 6명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대해서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등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확진자 사이의 감염 선후 관계와 또 다른 감염경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라며 “자신 신고자 이외에 추가로 노래방에 다녀간 인원이 있는지, 확진자들의 접촉자가 추가로 있는지 등을 CCTV와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정밀하게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