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베트남에 격리 중인 우리 국민의 격리해제 교섭 및 각종 영사조력을 위해 신속대응팀을 5일 파견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속대응팀 활동에 대해 “우리 국민, 격리돼 있는 분들의 격리해제를 교섭하고, 귀국을 희망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귀국지원을 한다”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영사조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신속대응팀은 베트남 당국과 협의해서 격리해제하거나 자가격리로 돌리는 업무 등을 하게 된다”며 “(한국으로) 돌아와야 겠다고 하면 제3국 통해 들어오는 귀국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임무가 사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업무인데 인력이 부족해서 본부에서 실무 인력을 보강한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베트남에 격리조치된 우리 국민은 현재 318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베트남 현지에 연고가 있어 격리조치 후 현지에서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귀국을 바라는 인원은 소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향한 신속대응팀은 3개팀 12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와 경찰청 등 관계기관 4명이 한 팀을 이뤘다. 각 팀은 하노이, 호찌민, 다낭으로 파견됐다. 이들은 한국에서 파견지역으로 가는 직항노선이 중단돼 태국 방콕을 경유해 이동했다.
신속대응팀 전원은 출국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음성 확인서를 지참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속대응팀은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은 모두 14일간 격리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방침에 예외를 인정받았다.
신속대응팀은 1주일 정도 현지에 체류할 계획이지만, 추후 영사조력 수요에 따라 활동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여러 가지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 조치도 많이 풀릴 것으로 기대를 한다”며 “(외국은) 한국에 대한 우호라든가 협력 의사가 줄어들었다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니고, 다만 자국 내에 방역 시스템으로 봤을 때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는 설명을 쭉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출국하는 신속대응팀을 격려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
외교부는 6일 강 장관 주재로 주한외교단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 장관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범정부적 대응을 설명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한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재차 당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1차 주한외교단 설명회는 김건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열렸다. 강 장관이 이번에 직접 나선 것은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6곳에 달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