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 힘내라” 총력 지원 나선 기업들

입력 2020-03-05 16:18 수정 2020-03-05 16:28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의료진이 다음 확진자가 도착하기 앞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집중 지원하고 나섰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의료용 방호복 1만벌과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LG는 이날 전 일간지에 ‘당신들은 우리의 의료 영웅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 현자 스태프을 응원하는 공익 광고를 게재해 화제가 됐다.

방호복 등 보호장구가 부족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LG는 밝혔다. 이번에 지원하는 보호장구는 LG상사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긴급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생활건강은 현장 의료진을 위해 소용량 생수와 휴대용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3월 한 달간 매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장에 비치된 생수는 2ℓ짜리 대용량 제품으로 의료진이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점에서 500㎖ 이하의 소용량 제품을 지원한다. 이동이 잦고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형편을 살펴 휴대용 세면도구 세트와 병원 소독을 위한 락스 등도 전달한다. LG전자는 잦은 세탁이 필요한 의료가운이나 수술복을 빨리 건조해 착용할 수 있도록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를 지원한다.

의료진을 응원하는 LG 그룹의 5일자 일간지 광고. LG 제공

LG유플러스는 의료진의 긴급 업무 연락과 환자 상담용 휴대폰이 부족한 상황에 따라 대구시 등을 통해 임대폰 100대와 통신요금을 지원키로 했다. LG는 전날 경북 구미 직원 기숙사와 울진의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부족 사태 해결을 돕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화생명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다.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은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설한 최신 연수원이다. 대지 면적 8만2000㎡·연면적 3만㎡로 200여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연수원 '라이프파크'. 한화 제공


DB그룹도 경기 광주에 있는 인재개발원을 치료시설로 제공한다. 면적 28만㎡에 최대 33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숙소 120실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대구 지역 의료진과 구급 대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담은 ‘힘내라 키트’ 3000 세트를 제작해 전달한다. 이 키트에는 올반키친, 피코크 식품류 11종과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세안제, 여행용 스킨·로션 세트로 구성됐다.

신세계푸드는 영남대병원 의료진에게 이달 말까지 간식을 지원한다. 빵과 과일, 샌드위치 등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간식류 150인분을 매일 제공한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9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TV쇼핑과 이마트24도 역시 중소 협력사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