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품귀 현상을 빚은 마스크를 매점매석하거나 판매한다고 사기를 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단속 과정에서 확인된 마스크 639만장은 공적판매처를 통해 신속히 유통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5일 매점매석 행위 등 마스크 유통질서를 교란한 72건을 수사해 15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빼돌려 보관·판매한 마스크는 도합 782만장에 달했고 그 가운데 639만장이 확인됐다. 마스크 판매 사기도 집중적으로 단속해 사기범 24명을 붙잡아 18명을 구속했다.
유통질서 교란으로 검거된 이들 가운데는 마스크를 창고에 쌓아둔 판매·유통업자가 88명(3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마스크를 생산한 뒤 폭리를 취하기 위해 28만장을 창고 4곳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가 단속에 걸렸다. 마스크 367만장을 인천공항 물류 단지 내 창고에 보관한 46개 판매업체 대표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판매량을 신고하지 않은 29명(13건)도 단속 과정에서 적발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마스크 6만장을 매점매석하고 식약처에 신고 없이 4만장을 판매한 3명을 검거했다. 미인증 불량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한 업체 관계자 28명(18건)도 붙잡혔다.
경찰은 마스크 판매 사기 2970건에 대해서도 내사 및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스크 4만3000장을 팔겠다고 속여 3명으로부터 1억1000만원을 가로챈 30대 중국인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식약처로부터 회수·폐기를 명령받은 6800만원 상당의 불량 마스크 5만5000장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 업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이트나 카카오톡 단체메시지방 등 소셜미디어에서 판매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에 많으면 하루 200건의 마스크 관련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 과정에서 확인된 마스크 639만장은 약국·우체국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단속으로 확인된 마스크를 신속히 유통할 수 있도록 식약처·공정거래위원회 등 범정부합동단속반과 유기적으로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