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국제한’ 100개국 육박 “출국 방역 강화로 돌파”

입력 2020-03-05 16:11 수정 2020-03-05 16:40
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인천공항, COVID-19 Free Airport 선포식'에서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사진 앞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사는 이날 선포식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인천공항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도착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여객 출국과정 전 단계에 걸친 3단계 방역망을 도입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증가가 큰 폭으로 늘면서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여객의 입국제한 국가가 94개국(4일 기준)에 달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각국의 ‘한국 불허’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 뿐 아니라 건설업 등 해외진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5일부터 인천공항에서 시범도입에 들어간 3단계 방역망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9일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객을 대상으로 ‘터미널 진입→출발층 지역→탑승게이트’ 3단계에 거쳐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체크를 시행한다. 출국 여객들은 공항터미널 출입구에서 1차 발열체크를 실시해 37.5℃ 이상은 공항 내 설치된 검역조사실에서 기초역학조사를 받을 수 있음을 먼저 안내받게 된다.


출발층의 보안구역에 진입하기 전 한 번 더 발열체크가 이뤄진다. 37.5℃ 이상이면서 상대국 요청(발열자에 대한 입국제한)이 있는 노선의 경우 항공사에 인계해 발권취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마지막으로 탑승게이트에서도 상대국 요청 있는 노선은 항공사 중심 발열체크 후 확인 시 탑승 거부될 수 있다.

공사는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인천공항, 코로나19 프리 에어포트 선포식’을 개최했다. 국토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하에 3단계 발열체크 시행은 물론 출국 및 입국 전 과정에 촘촘한 방역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와 당국은 출국 시 발열체크 등으로 인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평소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