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감축·무급 휴가…美 항공업계도 긴축

입력 2020-03-05 15:33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주차돼 있다. 코로나19로 3월 4일(현지시간)부터 고용과 임금인상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유나이티드 항공과 제트블루 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고용·임금 인상을 포함한 추가 비용 통제에도 나선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모기업으로 있는 유나이티드 홀딩스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책이 담긴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서한에서 “미국 국내선과 캐나다의 노선 운항을 10% 감축하고 4월 한 달간 국제선 항공편을 20%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경영진과 행정직에 대한 2019년 성과급을 연기한다. 이어 좌석 수가 많은 광동체(wide-body) 여객기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고, 직원들이 무급 휴가를 가도록 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커비 사장은 서한에 “다가오는 5월에도 비슷한 감축이 계획돼 있다”고 전하며, 직원들에게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욕 존 F. 케네디(JFK)공항에 주차된 제트블루(LCC) 여객기 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 항공도 항공편 수요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다.

전체 비용 중 5% 가까이 절감하고 추가로 고용동결을 시행한다. 자발적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제도 검토 중이며 필수적이지 않은 지출 역시 제한하며 다가오는 행사나 미팅들도 모두 취소하거나 미룬다.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미국의 서비스 산업 전반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조사에 따르면 2월의 미국 서비스 산업 활동 지수가 49.4로 지난 1월(53.4)보다 급감했다. 이 지수는 운송, 금융, 통신 등 업체에 설문조사로 산출하며, 수치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