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광주대 기숙사 ‘매원관’ 출입구에 들어서던 중국인 유학생 딩지유웨(丁久悦·21·뷰티미용학과3년)군은 낯선 광경과 마주쳤다. 인천공항에서나 접하던 열화상 카메라뿐 아니라 매쾌한 냄새의 소독약을 분사하는 ‘에어샤워기’가 새로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에어샤워기를 가동 중이니, 마스크를 꼭 착용하신 후 통과해주시기 바랍니다.’ 딩지유웨 군은 만일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대학 측 ‘배려’가 담긴 ‘코로나19 초기 감시·예방팀’ 명의의 안내문을 읽고 금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 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대학·지자체들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대는 “매원관·사임당관 기숙사 2곳의 출입구에서 방역 에어샤워기(대인 소독장치)를 가동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자동 감지센서로 작동되는 에어샤워기는 1인당(1회당) 10ml~200ml 소독액 분사(사용자 조절)를 통해 바이러스 등의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광주대는 기숙사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1대당 350만원하는 이 설비를 사들였다. 4년제 대학 193곳을 포함한 전국 330개 대학 중 에어샤워기를 교내에 도입한 것은 이 대학이 처음이다. 광주대 기숙사 매원관은 1096명, 사임당관은 840명 수용 규모로 매원관에는 현재 중국인 유학생 등 84명이 격리돼 생활하고 있다. 오는 16일 이후에는 1936명이 공동으로 숙식을 해결하게 된다. 지난달 총장 직속 감염확산방지 전담조직을 신설한 광주대는 기숙사 학생들을 위해 방역 에어샤워기,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발열감지시스템, 손 소독·마스크 의무착용 등 3단계 방역체계를 운영 중이다.
광주대 송일호 홍보팀장은 “코로나19 예방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내걸고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며 “학생들도 에어샤워기 설치 이후 더욱 안심이 된다고 반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청에는 투명 아크릴판이 등장했다. 북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민원인 출입이 잦은 교통과·세무과 등 3개 부서와 문흥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창구 등에 가로 90㎝ 세로 60㎝크기의 아크릴판을 설치했다. 민원인과 공무원 접촉을 최소화해 상호간 감염 위험과 불안을 덜기 위한 것이다. 민원인 키 높이에 맞게 제작된 아크릴판은 비말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구조물 하부에는 홈이 파여 민원서류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크릴판은 교통행정과의 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시행됐으며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북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원업무 위축을 막기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 전체 행정복지센터에 확대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민원인들을 상대해온 공무원과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우려를 씻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