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확진자 수 점차 줄어들 것…며칠 더 지켜봐야”

입력 2020-03-05 13:56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일부터 매일 추가되는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에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대상 조사가 마무리됐고 무증상자 신도와 대구 시민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예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구지역과 5일 새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경산시 이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곳은 아직 없다”며 “확진자 집중 발생 사례가 나오지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며칠은 더 추이를 봐야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766명에 달하지만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일에는 하루 600명, 3일 516명, 4일 438명이 각각 추가돼 매일 새로 확진되는 환자의 수는 줄었다.

앞서 4일 열린 브리핑에서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 교인 대상 집단검사 결과가 계속 나오며 일 500~600명씩 환자가 증가했지만 검사가 많이 진행되며 전반적인 확진자 수는 좀 줄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본부장은 “산발적으로 생기는 감염에 집중해 경로를 분석하겠다”며 대응체계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슈퍼 전파’ 사건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에 집중해왔던 방역 대책의 중심을 다른 집단감염 사례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0~21일 대구지역의 신천지 신도 93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해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부터 검사를 진행해 2일 기준 약 5000명의 신도가 검사를 받아 23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동래구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6명으로 대거 늘어난 가운데 8명이 부산 온천교회의 신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편 신천지대구교회 외에도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여럿 드러났다. 충남지역에서는 천안시 줌바댄스를 중심으로 총 7개 운동시설에서 확진자 80명이 나왔다. 부산에서는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35명이 감염됐다. 수원에서도 생명샘교회에서 확진자 6명이 확인됐다.

전국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 중 65.6%가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였고, 산발적인 발생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는 34.4%였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집단감염된 셈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