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신천지 ‘코로나 극복’ 120억 무통보 기부

입력 2020-03-05 13:55 수정 2020-03-05 15:53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

신천지는 공식입장을 내고 “신천지예수교회는 3월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며 “대구지회가 100억원, 중앙회가 2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 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이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속한 사태의 진정과 확진 환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사를 보고 신천지 측이 기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신천지가 모금회 누리집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공개한 특별모금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액수가 큰 기부는 보통 사전에 사용 방향을 협의하는데 신천지는 이러한 절차가 없었다”며 “구체적인 사용 방법을 논의 중이고, 신천지와도 협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