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다른 남자골프 1위 매킬로이 “도쿄올림픽 출전”

입력 2020-03-05 13:40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멕시코 나우칼판 차풀테펙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공의 궤적을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정상 개최 성명이 나오고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스타플레이어의 출전 선언이다.

매킬로이는 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NBC방송 산하 골프채널과 인터뷰를 갖고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면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남자골프는 세계 랭킹으로 출전권을 부여한다. 랭킹 1위에 있는 매킬로이는 올림픽 메달권 주자로 평가된다.

매킬로이는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믿어야 한다”고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하우스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선언했다. 코로나19의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듯 “어떤 사태로 발전해도 올림픽 테스크포스(TF)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매킬로이의 발언은 그 하루 뒤에 나왔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5위 더스틴 존슨, 도쿄올림픽에서 신설된 스케이트보드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거론됐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이상 미국)와 같은 종목별 스타플레이어들의 ‘올림픽 보이콧’이 시작된 시점에서다. 4년 전과는 다른 행보다. 매킬로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개최국 브라질에서 창궐한 지카 바이러스를 우려해 출전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조국 북아일랜드를 포함하는 영국보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를 택하고 있다. 올림픽 남자골프는 개막 엿새 뒤인 7월 30일부터 나흘간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에서 진행된다. 올림픽 남자골프 타이틀 홀더는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영국의 저스틴 로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