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공립특수학교 ‘봉대가온학교’가 학교 설립 준비 5년 만에 개교한다.
강원도교육청은 공립특수학교 ‘봉대가온학교’를 오는 23일 원주시 반곡동에서 개교한다고 5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는 원주에서 유일한 특수학교인 청원학교가 과밀학급으로 운영되면서 특수학교 추가 설립의 필요성이 높아 개교하게 됐다. 원주지역의 특수학교는 1985년 개교한 원주청원학교(260명 정원) 한 곳이 유일하지만, 지역 장애 학생 수는 700여명에 달해 특수학교의 추가 설립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2017년 사업에 착수, 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장애가 있는 학생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이 학교는 전국 특수학교 중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지정 운영된다. 자율학교는 학교장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한 학교 유형이다. 국민 공통교육과정인 고교 1학년을 뺀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과정, 교원인사 등에서 교장의 재량권이 확대된다.
이 학교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자율적이고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민주적 학교 운영, 교원학습공동체 구축, 창의 공감 교육 운영,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등을 목표로 특수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옛 봉대초교 부지에 조성한 이 학교는 28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학교는 총 4층 규모로 도서 정보실과 심리 안정실, 음악실, 다목적 강당, 직업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유치원 1학급, 초등 10학급, 중등 6학급, 고등 8학급, 전공과 2학급 등 총 27학급으로 총 130명의 학생이 에듀버스로 등하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학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오는 23일 개교하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별도의 입학식과 개교식은 열지 않는다. 도교육청 김벽환 미래교육과장은 “특수학교의 자율학교 지정은 장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탄력적이고, 자율적인 수업 운영을 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장애 학생 인권존중 및 개별화된 맞춤 교육으로 질 높은 특수교육을 실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