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의 대표 농·특산물인 시래기가 ‘양구시래기’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승인하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완료했다. 지리적 표시제는 어떤 상품의 특정 품질이나 명성, 또는 그 밖의 특성이 그 지역의 지리적 근원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제도다.
5일 양구군에 따르면 시래기 품목에서는 양구군이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 등록을 획득했다. 양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시래기는 ‘양구시래기’라는 국가에서 인증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양구시래기의 지리적 표시 등록 명칭은 한글로 ‘양구시래기’, 영문으로는 ‘Yanggu Siraegi(Dried Radish Green)’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시래기가 양구시래기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고,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도 국가가 인증한 브랜드 상품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종구 유통축산과장은 “지난 2017년부터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해왔다”며 “역사성과 재배 현황, 그리고 향후 양구시래기 육성방안 등 상품의 생산, 관리, 지리적 연계성 전반에 걸친 매우 까다로운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최종 등록된 것인 만큼 양구시래기의 우수성을 공인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시래기를 지역 대표 농·특산물로 육성해온 양구군은 매년 무청이 생산되는 10월 하순에 시래기축제를 개최하는 등 양구시래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외식업체들도 양구시래기를 재료로 한 상품을 속속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과 죽 전문 업체인 본죽은 ‘양구시래기된장국 도시락 세트’를, 그랜드앰버서더호텔은 다이닝 겨울 한식 프로모션으로 ‘양구시래기’ 메뉴를, 현대백화점은 ‘양구시래기밥 가정식 선물세트’를 출시했고, 즉석 시래기된장국 상품은 지난해부터 국군복지단에 납품되고 있다.
한편 올겨울 양구지역에서는 262농가가 484.5㏊에서 1025t을 생산해 150억 원의 소득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