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1대 물량 5분 만에”…LG CNS 사내벤처, AI 통관 기업으로 분사

입력 2020-03-05 12:22

LG CNS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육성한 ‘햄프킹(Hempking)’을 로봇업무자동화(RPA), 인공지능(AI) 통관 분야 전문기업으로 분사(스핀오프)시켰다고 5일 밝혔다.

햄프킹의 RPA·AI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 기준으로 통관 처리 시간을 5시간에서 5분으로 줄여준다.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송장(인보이스) 정보를 읽어 들여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고, 관세 비용 산정까지 처리할 수 있다.

먼저 송장(인보이스)을 OCR(광학문자판독)로 읽어내고,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인보이스 문서의 품목·수량·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필수 정보를 추출한다.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햄프킹이 자체개발한 솔루션인 RPA가 담당한다.

햄프킹은 관세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로 관세 비용을 산정할 때도 AI를 도입해 자동화할 계획이다. 통관 물품 종류별 관세율을 학습한 AI가 관세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한다.

햄프킹은 국내 최대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맡았다. 세인이 보유한 2000여개의 기업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국내 최초로 RPA와 AI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RPA·AI는 세인의 통관 업무 30%를 자동화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RPA·AI로 개발해 100% 통관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고, 국내에 등록된 관세법인 1000여 곳으로 통관 자동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햄프킹은 LG CNS의 입사동기이자 1983년생 동갑내기 2명이 창업했다. 2018년 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선발됐다. 1년 3개월간 충분히 성장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해 LG CNS는 분사를 결정했다.

LG CNS CTO(최고기술경영자) 김홍근 전무는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