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정부가 공적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가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판매시간 통일’에 나서고 있다. 공적 마스크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중복 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충북 영동군은 특정인의 공적 마스크 중복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간을 오전 11시로 통일한다고 5일 밝혔다.
군은 마스크 구매 대란이 지속하는 시점에서 공적 마스크의 공평 분배 실현을 위해 각 기관·단체와 협의해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 약국의 마스크 판매 시간을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우체국(오전 11시)과 농협 하나로마트(오후 2시)의 판매 시간 불일치로 특정인이 중복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발생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먼저 판매하는 곳에서 마스크를 구매 후 동일인이 다른 판매소로 이동해 마스크를 중복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농협과 우체국, 약사협의회 등은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해 같은 시각 1인 5매의 마스크를 판매하는 방식을 개선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이웃을 위해 마스크 중복 구매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도 포항지역 222개 약국에서 이날부터 매일 오전 11시에 100매의 마스크 판매를 개시했다. 수량은 1인 2매, 가격은 1매당 1500원이다. 약국마다 판매시간이 달라 일부 주민에게 편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많은 주민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포항시약사회와 협조해 동일 시간대에 균일가로 판매키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다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살수 있도록 같은 시간대 판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지난 4일부터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두 곳 모두 오전 11시에 구매번호표를 배부하고 이를 받은 사람만 오후 2시부터 판매하도록 개선했다. 약국은 종전대로 판매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약국은 물류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직장인들이 오전 11시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