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수석 이재우, 자가격리 중 사설학원 특강 사과

입력 2020-03-05 11:12 수정 2020-03-05 11:29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재우(사진)가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우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 특강과 관련된 모든 논란에 대해 올바르지 못한 판단과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점 충분히 숙지하고 자숙하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깊은 사과 말씀 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같은달 20~21일 여수, 25~26일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백조의 호수’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특히 여수 공연은 대구 방문 사실 때문에 공연 시작 2시간 반 전에 급박하게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4일부터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 지난 2일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도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우려돼 8일까지 아예 휴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4일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석무용수 이재우, 박예은과 솔리스트 김희현이 각각 지난달 22·29일, 이달 1일, 지난달 26일에 서울 서초동 소재 발레학원에서 특강 했다는 의혹을 관련 포스터 사진과 함께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바로 앞서 국립발레단 단원이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간 것이 드러나 강수진 단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상황이었다.

국립발레단 측은 “해당 단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박예은과 김희현의 강의는 취소됐다고 한다”면서 “이재우의 경우 22일과 29일 두 차례 특강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22일은 자가격리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29일은 근무일을 기준으로 보면 주말이라 자가격리 기간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이 자체 자가격리 해제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2일이다. 따라서 이재우의 29일 특강은 국립발레단의 지침을 어긴 것이 분명하다. 만약 29일이 주말이라 자가격리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예술감독의 허락을 받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한 것이 된다. 국립발레단 단원의 경우 예술감독의 허락을 받으면 외부에서 특강(클래스)을 할 수 있다.

권영섭 사무국장은 5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에 대한 인식이 미약했던 것 같다. 단원들의 해외여행과 사설학원 특강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중 일탈 행동을 한 단원들에 대해 조사를 한 후 징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장지영 문화스포츠레저부장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