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트롯신이 떴다’가 트로트 전설들의 베트남 첫 버스킹 도전 무대로 벅찬 감동을 안기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트롯신이 떴다’는 가구 시청률 10.2%, 16.3%(수도권 기준)로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경쟁력과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3.6%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0.2%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트로트 전설들이 베트남 호치민 우체국 앞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베트남 출국 일주일 전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과 정용화, 붐이 모였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화려한 라인업에 트롯신들도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설운도는 트로트계 대부 남진을 보자 ‘오빠 부대의 원조’라고 말했고, 남진의 소녀 팬이었던 김연자가 산증인임을 입증했다. 이에 남진은 “공연 끝나고 차가 가야 하는데 1시간 동안 못 갔다. 그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대단했던 것 같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붐이 남진에게 ‘고관절 댄싱킹’이라고 하자 남진은 “허리 쪽은 자동인 것 같아. 마음만 먹으면 돌아가니까. 스톱이 잘 안 돼”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모두에게 첫 도전인 만큼 장윤정은 “현지에서 트로트 반응이 없어서 풀이 꺾일까봐 걱정이 된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김연자도 “우린 트로트 버스킹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잖아”라며 긴장한 내색을 보였다.
베트남에 도착한 트롯신들은 제작진으로부터 1시간 안에 호치민 우체국 앞에서 버스킹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당황했다. 우선 이들은 카페에 모여 공연 순서 회의부터 시작했다. 오프닝을 모두 기피하자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사람이 공연 순서를 정해주기로 했다. 이에 주현미가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했고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공연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김연자는 “진짜 나이 말할까요, 가짜 나이 말할까요?”라며 “진짜 나이는 58년 개띠인데. 설운도의 진짜 나이가 나보다 어릴 것”이라고 말해 때아닌 나이 신경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이에 서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확인 끝에 제일 맏형인 설운도가 오프닝을, 막내인 장윤정이 엔딩을 장식하기로 결정됐다.
경력이 많은 트롯신들도 호치민 시민들 앞에서는 첫 트로트 버스킹이라 긴장감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첫 번째 순서인 맏형 설운도는 ‘쌈바의 여인’을 불러 흥을 돋웠고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가 ‘쌈바’를 외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선배 설운도의 애쓰는 모습에 장윤정과 주현미는 “눈물 나려고 그래”라며 울컥해하기도 했다.
두 번째 순서인 김연자는 ‘10분내로’를 열창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진성은 ‘안동역에서’를, 주현미는 ‘짝사랑’을, 마지막으로 엔딩 장윤정은 ‘초혼’을 부르며 버스킹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장윤정은 무대를 마치고 난 뒤 묘한 감정에 휩싸여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이날 20.2%까지 분당 최고 시청률을 끌어내며 감동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전설들의 가슴 떨리는 K-트로트 세계정복기 ‘트롯신이 떴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