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판정 전후 동선을 숨긴 사례들이 잇따라 적발돼 대중들이 분노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인천 부평구 등에 따르면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인 중국 국적의 A(48‧여)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창천동 주거지 인근에 있는 상가에서 피부숍을 운영해왔다. A씨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뒤에도 피부숍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A씨는 인천시 역학조사관에서 예배 참석 후 이달 2일까지 자율격리를 해왔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10일 넘게 자택과 피부숍을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A씨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셈이다.
이날 오전까지 파악된 A씨의 인천지역 접촉자는 24명(다른 지역 2명)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2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피부숍 이용자로 집계된 접촉자는 1명뿐이어서 당국은 A씨의 진술에 의구심을 품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의 거짓말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인천시의 지역 신천지 신도 1만1826명에 대해 전수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과천 집회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평택시에서 발생한 확진자도 동선을 숨겼다. 송탄보건소의 한 금연단속원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도박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0일 원평동의 한 주택에서 지인들과 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거짓말은 익명의 제보로 들통났다.
평택시는 당시 함께 도박을 한 3명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 경찰병원에 정기검진 목적으로 들렀다가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도에서도 동선을 거짓으로 밝힌 사례가 적발됐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는 1일 “확진자 중 여러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 CCTV와 신용카드 내용, 전화 위치추적 등을 확인한 결과 춘천 거주 신천지 신도 1명의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 확진자는 30대 여성으로 지난달 16일 대구 31번 확진자와 같은 집회소에 방문했고 같은 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서대문구도 지난달 25일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동주민센터 3곳을 더 들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로 확진 하루 전인 지난달 19일 같은 건물에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 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용카드 영업을 했다고 서울시 역학조사팀에 진술했다.
그러나 서대문구가 각 동주민센터 CCTV를 분석한 결과 주민센터 3곳을 더 들른 사실이 드러났다. 지자체장들은 거짓 진술을 한 자들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자가격리 위반, 병원이송 거부 사례 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