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3000명, 100명 사망…이탈리아 코로나19 속도

입력 2020-03-05 06:06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의 지난 4일 풍경.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 사망자가 100명을 넘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 증가한 30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8명 는 10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수는 2981명이 숨진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탈리아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데,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사율은 3.46%다.

총 검사 인원 2만9837명이다. 확진율은 10.3%. 완쾌한 인원은 276명이다.

감염자 가운데 절반인 1641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295명은 중환자실 환자로 분류돼 있다. 나머지 1065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미약해 자가 격리돼 있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3개주(롬바르디아,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가 전체 확진자의 88.1%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체 20개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주변국에선 이탈리아 북부를 다녀온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로마에서 열린 라파엘로 전시회의 지난 4일 모습.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5일부터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탈리아 북부뿐 아니라 전국 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비롯해 모든 집회·모임을 금지하고, 공연장·영화관 등 다중시설도 잠정 폐쇄하도록 조처했다. 정부는 음식점·주점 등에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하고 악수나 볼키스, 포옹 등의 인사를 자제할 것을 국민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협회는 성명을 통해 해당 기간 연인원 기준으로 관광객이 3162만명 급감하고 이에 따른 누적 손실액이 74억유로(약 9조763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3% 비중을 차지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