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계 21대 총선 국회의원 비례대표 6명 면면을 보니

입력 2020-03-04 20:14 수정 2020-03-04 20:53
더불어민주당 김효진(왼쪽부터), 최승원, 최혜영, 홍서윤 비례대표 후보.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미래통합당 박마루(왼쪽부터), 이종성 비례대표 후보.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21대 총선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장애인문화예술계 인물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에는 김효진, 최승원, 최혜영, 홍서윤 후보가 등장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마루, 이종성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김효진, 최혜영, 홍서윤 후보는 여성장애인 제한경쟁분야에서 국민공천심사단 투표 후보자로 선정돼 오는 10~11일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앞두고 있다. 최승원 후보는 문화예술체육분야 후보 3명 중 1명으로 선정됐다.

6명 가운데 4명이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발간한 <장애인예술수첩>에 게재된 장애예술인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최혜영 후보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었고,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 8호인 이종성 후보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문화체육과 과장으로 장애인문화예술 업무를 담당했었다.

김효진 후보는 <오늘도 난 외출한다>는 책을 발간한 인권운동가이다. 최승원 후보는 세계적인 성악가로 유명하다. 홍서윤 후보는 KBS장애인앵커 출신으로 여행작가다. 박마루 후보는 가수이자 얼마 전까지 경인방송 <박마루의 시사포차>를 진행한 방송인이다.


국회의원에 장애인비례대표를 처음 시도한 것은 15대 국회로 새정치국민회의 이성재 의원이 최초의 장인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다.

16대에는 장애인국회의원이 배출되지 않았다.

17대 2명, 18대 4명, 19대 2명으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20대에 또 다시 장애인비례대표를 선출하지 않아 장애인계의 원성을 샀다.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은 장애가 있었지만 군인 출신으로 장애인계와 전혀 교감이 없었던 인물이라 장애인계에서는 장애인비례대표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방귀희 겸임교수가 지난해 발간한 ‘장애인문학론’의 “한국장애인의회정치문화연구”에 수록돼 있다.

이 책은 ‘장애인비례대표의 추이를 복지에서 문화로, 단체장에서 전문가로, 경증장애에서 중증장애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과 장애인비례대표의 역할론으로 장애인복지계를 재편할 수 있는 리더십과 새로운 장애인복지 아이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성이 있어야 하고, 장애인을 주류사회에 편입시킬 수 있는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된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방귀희 교수는 4일 “장애인의회정치가 24년인데 그동안 배출된 국회의원은 9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장애인 정체성을 가진 정치를 위해 21대 국회에는 반드시 장애인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탄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당이 진정성을 갖고 장애인 비례대표를 신중히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