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방법이나 기부금 등에 훈수를 두는 네티즌들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예계와 스포츠계 등 많은 스타들이 선행에 동참 중이다.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기부하거나 구호단체에 성금을 보내며 마음을 표현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훈훈한 댓글을 남기며 선행을 칭찬했지만 한편에선 선행 여부나 방식을 두고 악의적인 게시글이 나오고 있다. 아직 기부 대열에 동참하지 않은 유명인을 언급하며 저격하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네티즌은 직접 연예인 SNS에 찾아가 “다른 연예인들은 기부했던데” “언제 하실 건가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까지 한다. 기부를 한 연예인에게는 “돈도 많이 벌면서 왜 그것밖에 안 했느냐”고 비꼬는 경우도 있다.
앞서 배우 이시언은 지난달 27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0만원을 전하고 SNS에 공개했다가 악플을 받았다. “0이 몇 개 빠진 것 같다” “겨우 그걸로 생색이냐” 등 비꼬는 댓글이 많았다. 이날 이시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그는 다음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좋은 일 하고 욕만 먹고 시달린 셈이다.
하지만 이시언은 국가유공자를 위해 기부하거나 각막기증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해왔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은 악의적으로 한 차례의 기부액만을 문제 삼으며 비판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시언에게 응원의 글을 남기며 “기부는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서장훈은 서초구 서초동,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서교동에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2개월 동안 10% 감면해주기로 했다. 서장훈 측은 “건물에 입주한 임차인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선행에도 일각에선 “고작 10%냐” “돈 많다면서”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후 알려진 사실은 서장훈이 이미 주변보다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임대료 인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악성 게시글을 남긴 네티즌들이 성급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많은 네티즌들이 선행을 하는 스타들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악플을 선플로 덮는 경우가 생겼다. “악플 때문에 상처받지 마세요. 선한 행동에 감사하는 수많은 팬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선행이 큰 힘이 될 겁니다” 등 선의를 그대로 존중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