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엑소 팬클럽까지 끌어들여 거짓말 포교

입력 2020-03-04 19:03 수정 2020-03-04 22:01
사이비 종말론 집단인 신천지가 T국에 포교를 목적으로 개설한 '청도카페'. 이곳에선 BTS 엑소 등의 팬클럽 모임도 있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으로 T국 포교는 1년간 거의 성과가 없었다. 활동 배경이 약하다 보니 섭외자들의 수준도 낮고, 신뢰도 낮았다. 당연히 외국인이라 진지하게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파견 8개월 후 한국어를 잘하는 B대학 졸업 예정자가 연결됐다. 이 친구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켰다. 초반 2개월간 하루 5~6시간 3명이 붙어서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이후 통역을 하면서 많은 친구를 포교하는 계기가 됐다.

포교 방식은 주로 카페나 서점에서 말을 걸어서 섭외 활동에 들어가는 형태였다. 한국의 거짓말 포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언어교환, 독서실태 조사, 남북 분단 문제 등을 미끼로 말문을 텄다.


신천지 신도가 카페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포교하는 장면.

또 T국에 상담소 지부를 만들려고 샘플을 수집한다고 했다. 행복 프로젝트 명목의 설문조사나 논문작성, 도형상담 등을 써먹었다.

위장 한국문화원도 점점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국어 수업을 한다며 학생을 모집했다. 이때 포섭된 터키 현지 신천지 신도가 투입됐다.

매주 주말 문화행사로 한국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섭외했다. 주로 한국 영화를 보거나 한복 체험하기, 김치 만들기, 만두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주짓수 등으로 접근했다.


신천지는 포교를 위해 T국 현지에 위장 한국문화원도 개설했다.

특히 이만희 교주의 고향 명칭인 청도카페에선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손님 중에는 한국어 가능자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추수꾼들이 청도카페에서 아르바이트 및 손님 등을 섭외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추수꾼의 활동 배경 및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됐다.

카페는 청년이 많이 오가는 지역이었다. 엑소, BTS 등 케이팝 팬클럽 회원을 끌어들여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을 하면서 신천지 성경공부로 연결시키는 섭외 작업을 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