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우리에게 ‘보릿고개’… 출근 말라며 석 달째 무임금”

입력 2020-03-05 00:1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노조원들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육 당국이 비정규직 돌봄전담사에게 학생 보육 안전 및 감염병 예방을 떠넘기고 있다" 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개월간 이어지게 된 무임금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개학일이 늦춰지자 이들 역시 덩달아 출근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학에 일하지 않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개학이 연기돼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에도 임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교사 등 학교에서 일하는 정규직들은 방학이라도 기본급을 받지만 상당수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출근도 임금도 없다. 보통 방학이 두 달 정도이기 때문에 다른 일을 구하기 어렵고, 대부분 교육청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방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보릿고개’와 같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연대회의는 “개학이 연기되며 학교들이 ‘휴업’한 것일 뿐 겨울방학이 연장된 것은 아니다”며 “교육당국이 개학 연기 기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