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항 항체 찾았다” 국내 연구진 발표 촉각

입력 2020-03-04 16:24 수정 2020-03-04 17:09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A), 사스 중화항체(B), 메르스 중화항체(C)의 구조.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는 소식을 알렸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은 4일 기존에 알려진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단백질이다. 이들 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면 인체에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단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하고 기존 사스·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생물 정보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예측했다.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분석,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단은 지난달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진단기술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활용해왔다. 또 바이오 아카이브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전달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 아카이브에 지난달 27일 자로 실렸다.

이미혜 화학연구원 원장은 “해외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민감도를 높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 분자진단키트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단의 항체 발견 소식에 네티즌은 “다행이다. 고생 많았을 의료진, 연구진 생각하니 참 감사하다”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더 기다려봐야 한다” “임상시험까지 거치면 조금 걸리겠지만 속도가 빨라지길 기대해본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