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3분의2 인공섬 … 군산 ‘금란도’ 개발 다시 추진되나

입력 2020-03-04 16:22
군산 금란도 항공 사진. 군산시 제공.

여의도 면적 3분의 2 규모 인공섬인 전북 군산 ‘금란도(金卵島)’에 대한 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될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올해 금란도를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은 재래항만을 배후도심과 연계한 친환경·부가가치 항만으로 재개발해 시민 여가 공간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 도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반영될 경우 금란도의 개발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앞서 해수부의 2011년 3차 항만 기본계획에는 이 섬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돼 있다.

금란도는 1980년부터 군산항 항로 준설토를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군산과 충남 서천 사이 금강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200만여㎡에 이른다. 행정구역상 군산시 해망동이지만 소유주는 해수부다.

국가지리정보원 지명위원회는 2013년 이 섬의 이름을 ‘황금알을 낳는 풍요의 섬’이라는 뜻의 금란도(金卵島)로 명명했다.

금란도는 1998년 개발 구상이 처음 나왔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20년 넘게 방치돼 왔다. 2012년 정부가 활용방안 용역에 착수했지만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서천군의 반발에 따라 넉달만에 중지됐다. 이후 항만재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정 용역이 추진됐으나 이마저 서천군의 반대로 제외됐다.

결국 2022년까지 군산항의 준설토 투기장으로만 계속 사용되고 있다.

이 섬의 개발은 여전히 군산시와 서천군의 민감한 문제이지만 최근 두 지자체 간에 상생 관계가 형성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두 시‧군 관계자들이 최근 긴밀히 협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과 서천은 2015년 10여년 째 중단됐던 행정협의회를 재개한 이후 철새축제 공동개최, 체육 친선교류전, 자전거 대행진 등 문화·스포츠·관광 등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 특히 2018년 두 시‧군을 잇는 동백대교가 개통되면서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두 시·군이 함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