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운명 스스로 결정해야”…공사 임관식 참석

입력 2020-03-04 15:15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군사관학교 임관식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철통같은 안보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늘은 잠잠하다가도 갑자기 폭풍이 휘몰아친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하다”며 “안보 환경도 그렇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우리는 최신 F-35A 스텔스 전투기가 390도 공중 선회하는 멋진 축하비행을 보았다”며 “우리 공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했다”고 밝혔다. F-35A 스텔스 전투기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전’ ‘정보전’ ‘항공전’같은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무인항공기나 드론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의 승패와 억지력 모두 공군의 혁신에 달려 있다”며 “우리 공군은 ‘드론봇 전투체계’를 개발해 유·무인 복합 공군 전투체계를 구축해왔다. ‘지능형 비행훈련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조종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에서 우리 공군의 활약은 참으로 대단했다. 단 일주일의 훈련으로 무스탕 전투기에 올랐지만 조종사들은 총 1만4000여회를 출격하며 ‘빨간 마후라’의 신화를 썼다”며 “여러분의 선배, 공사 1기 조종사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21세기 항공우주 시대는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며 “이제 한반도의 평화로운 하늘이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졸업 및 임관식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생도 학부모들을 초청하지 않았고, 대신 K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