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4일 오후 꽃다발이 놓였다. 최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액자와 함께였다.
이날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제 1429차 수요시위는 온라인 생중계로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막기 위해 윤미향 정의연 대표가 생각해낸 대안이다.
온라인 생중계 수요시위는 지난 주에 이어 두번째다. 정의연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멈추지 않았다. 윤 대표가 소녀상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고 ‘바위처럼’ 노래와 함께 휴대폰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시위에는 김서경 작가가 참석해 윤 대표와 대담했다. 이들은 소녀상과 착용한 고(故)김복동 할머니 티셔츠를 설명했다. 이들이 입은 티셔츠에는 김복동 할머니의 필체로 ‘희망을 잡고 살자~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라고 적혀있다.
윤 대표는 지난 주 첫 온라인 수요시위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사력을 다하고 계신 수많은 분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안전을 기원한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를 통해 (온라인으로) 수요시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