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눴더니 10배가 됐다… 중국서 날아온 마스크와 편지

입력 2020-03-04 14:39
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인천시 관계자가 인천시의 자매우호 도시인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보내온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한·중 도시 간의 훈훈한 마스크 나눔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매우호를 맺은 인천시와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의 이야기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웨이하이시는 최근 감사 서한문과 함께 일회용 마스크 20만개를 인천으로 보내왔다. 편지에는 “인천시에서 보내 주신 응원과 지원에 감사드리며, 인천시를 지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보낸다.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양 도시의 견고한 우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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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천시는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달 12일 웨이하이시에 마스크 2만개를 지원했었다. 발원국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던 때였다. 인천시는 이외에도 충칭(重慶)에 3만개, 산둥(山東)성과 선양(瀋陽)에 각각 2만5000개 등 중국에 모두 10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인천시는 애초에 중국 자매우호 도시 15곳에 마스크 24만개, 보호 안경 2만1000개를 보내는 방안을 계획했었다. 그러던 중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원을 도중에 중단했다. 그러나 인천시의 온정을 잊지 않은 웨이하이시가 지원받은 수량 10배인 20만개의 마스크를 보내온 것이다.

인천시는 지원받은 마스크를 환경미화원, 농축수산업 종사자, 시청 경비원 등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중국에 지원하려던 마스크는 국내 아이 돌보미,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