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에 LG디스플레이, LCD 순위 2계단 하락

입력 2020-03-04 14:16
LG디스플레이 표석.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중국이 추격 중인 저가 LCD 비중을 줄이고 고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작년 4분기 LCD TV 패널 점유율(14.3%)이 전분기 대비 2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15.5%로 중국 BOE(18.9%)에 이은 2위였다. 4분기에는 BOE(17.8%)에 이어 대만 이노룩스(16.0%), 중국 CSOT(14.4%)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며 LG디스플레이를 제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9.0%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순위는 5위 그대로였다.
올해 1월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한 10.8%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각각 BOE(18.7%), CSOT(17.4%), 이노룩스(13.9%)였다.

업계는 최근 수익성 높은 대형 패널 사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집중을 선언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과도기 상황에 있다고 분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TV용 패널 매출 가운데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4%에서 지난해 3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8.5세대 OLED TV 생산능력은 같은 기간 월 6만9000장에서 7만9000장으로 늘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OLED 전환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