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는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코로나 모자’가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반 모자에 투명 가리개를 달아놓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한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가격대는 1만원대로 유아용 제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형태로 ‘코로나 후드티’라는 이름으로 후드티에 투명 가리개를 달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목에 매고 있으면 바이러스를 차단해 준다는 ‘바이러스 차단 목걸이’도 등장했다. 살균 효과가 있는 고체 이산화염소를 목걸이처럼 만들어 파는 것인데, 약 1㎡ 공간 내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불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과거 메르스 때도 유행했다고 알려진 이 목걸이는 각 브랜드마다 상이하지만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 식중독균, 곰팡이 등의 유해 세균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코로나19를 막는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목걸이는 1만~2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한시름 덜었다’ ‘너무 불안해서 이거 해보려고 한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일반 제품에 ‘코로나’라는 이름을 달아 마치 코로나19 예방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안경’ ‘코로나 고글’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개 일반 안경이나 고글의 모양과 다를 바가 없다.
기존 안경의 옆쪽과 위쪽에 실리콘 막을 추가해 안경과 눈을 밀착시키는 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다. 한 판매자는 “요즘 전국민을 불안에 빠뜨린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감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스크로 코와 입은 보호해도 눈을 보호해 줄 제품은 마땅치 않았지만 이 안경으로 차단해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1만2000원대부터 3만~4만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 같은 안경 역시 코로나19 관련 인증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세먼지가 심할 때 판매되던 물건들인데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광고 문구만 더해 파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술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효과는 당연히 없다”며 “항상 이런 일 있으면 그런 물건들이 나오는 거 같은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상품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되는 논문이 있으면 인정하는데 당연히 없을 것”이라며 “논문도 없는데 그런 광고 문구를 내면 과대광고”라고 지적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