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마스크 대란’을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황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마스크 뺏긴 서러움’이란 제목의 글에서 “저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오늘 아침 신촌 하나로마트로 나갔다. 마스크 사려는 시민들이 오전 5시부터 찬바람을 견디며 줄서기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 저도 오랜 기다림끝에 번호표만 받았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서러움을 현장에서 함께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어 “우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초의 보루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였다. 이 정부는 첫 번째 보루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우한 코로나 재앙에 대항하는 최후의 보루는 마스크”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최후의 보루마저 지키지 못한다. 우리 마스크를 중국에 다 줘버리고, 마스크 뺏긴 서러움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마련해 공개한 마스크 사용 개정 지침에서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새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개정지침에 ‘비상상황에서의 한시적 지침’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만든 지침이란 것이다.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 예방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은 기침을 하는 사람의 비말(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걸 막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나같이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정 지침과 권 부본부장의 브리핑을 겨냥한 듯 “정부는 그저께까지만 해도 마스크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하였다”며 “그런데 이제는 빨아서 쓰라고 하고, 말려서 쓰라고 하고, 심지어는 그리 자주 안 써도 된다고까지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최초의 보루도, 최후의 보루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며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정말 참담하다. 분노한다”며 글을 맺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