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 및 지역이 92곳으로 증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2곳에 달한다.
입국 금지 국가(38곳)로 카타르가 추가됐다.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다 전면적인 입국 금지로 전환했다. 싱가포르는 대구·청도발 여행객에 한정했던 입국 금지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급증하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등 23곳에서는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네팔, 라오스, 영국 등 31곳에선 검역 강화 등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미국은 아직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지만, 공항 탑승구에서 발열 체크를 통해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확인되면 미국행 항공기 탑승이 어려울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세계 곳곳의 한국인 입국 제한과 관련해 각국 외교장관들과 통화하고 있다. 강 장관은 전날 엘살바도르, 인도, 이라크,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 장관은 앞서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등 8개국 외교장관과도 통화했다.
외교부는 이번 주 내에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추가 브리핑을 할 방침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입국 금지 등 과도한 조치의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