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f(x)’의 루나가 방송에서 언급한 그의 절친 이지은씨 유족이 “사전 허락 없이 촬영된 것”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측은 “루나가 직접 유족에게 허락을 구했다”고 해명했다.
루나는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자신과 함께 연예계 데뷔를 꿈꿨지만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씨를 언급했다. 루나는 “내게는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고 둘도 없는 친구였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라는 후회가 많이 들었다.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방송 후 이씨의 동생 A씨는 SNS에 글을 올려 “우리 언니는 일반인이었는데 왜 사적인 내용까지 다 공개하는 걸까”라며 “적어도 유족에게 연락해 허락은 받고 촬영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언니 죽음이 이슈되면서 유족의 아픈 상처가 다시 난도질당하고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 했느냐”면서 “‘아이유인 줄 알았다’ ‘낚였다’ 등 우리 언니의 죽음을 가십처럼 대하는 대중과 그걸 보는 유족 생각은 안 했느냐”고 적었다. 방송 직후 이씨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자 본명이 이지은인 가수 아이유의 팬들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A씨는 “너무 불쾌하고 화가 나고 이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발 우리 언니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 그게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좋다’ 측은 이에 “유족의 동의를 구한 상태다. 루나가 직접 평소 연락하던 유족에게 방송에 대해 동의를 구했다”며 “SNS 글을 올린 유족은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직접 연락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4일 동아닷컴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