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힘 받는 ‘반(反) 샌더스 연대’…바이든, ‘슈퍼화요일’서 선전

입력 2020-03-04 10:10 수정 2020-03-04 10:42
CNN 출구조사 결과…현재 바이든이 3대 1로 앞서
바이든,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에서 승리 예상
샌더스, ’홈 스테이트’인 버몬트 승리 전망
오클라호마·메인은 바이든과 샌더스 ‘경합’
매사추세츠는 이 곳이 지역구인 워런까지 더해져 ‘3자 구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3일(현지시간) 미국 14개주에서 치러졌다. 하루에 14개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열려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경선이다.

CNN방송은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앨라배마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또 진보 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홈 스테이트’인 버몬트주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은 출구조사 결과, 오클라호마주와 메인주에서는 바이든과 샌더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매사추세츠주에선 지역구가 이 곳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해 바이든과 샌더스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이 출구조사를 통해 결과를 예측한 4개주에서 바이든이 3대 1로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 바이든의 선전에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 후보 사퇴를 결정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급진 성향의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막기 위한 ‘반(反) 샌더스 연대’가 힘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경선이 실시된 14개주 중 CNN이 출구조사를 발표한 주는 절반인 7개주다. 7개주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슈퍼 화요일의 결과를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415명)와 세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228명)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두 개주의 대의원 수가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실시된 다른 12개주의 대의원 수와 거의 맞먹는다.

각 주마다 시차가 다르고, 투표 시간도 달라 ‘슈퍼 화요일’의 개표 결과는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14개주에서 1357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서 뽑는 전체 대의원 3979명의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1991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다.

CNN방송이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반(反) 트럼프 정서’가 민주당 경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버니지아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56%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후보의 정책에 동의해 투표했다는 유권자들은 41%로 집계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유권자의 62%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답했고, 정책으로 후보를 고른 유권자는 36%였다.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치러진 14개주는 버몬트주·버지니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앨라배마주·텍사스주·테네시주·매사추세츠주·메인주·오클라호마주·미네소타주·아칸소주·콜로라도주·유타주·캘리포니아주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