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고로 근로자·주민 26명 부상…폭격 맞은 듯한 현장

입력 2020-03-04 08:21
4일 새벽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난 폭발 사고 여파로 인근 건물 창문이 부서져 있다.연합뉴스

4일 오전 2시 59분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2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화상이 심해 충남 천안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공장 정문 구조물이 떨어져, 공장 관계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파편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주변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여파로 인근 편의점 진열대가 내려앉아 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난 폭발 사고 여파로 인근 건물 창문이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폭발 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입구 안내실 창문과 시설물 등이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폭발 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불기둥이 수십m 높이로 크게 솟구쳐 주변 하늘이 빨갛게 보일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창문이 깨지거나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미사일 발사하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우리 마을에서도 충격으로 지붕이 무너져 다친 사람이 있는 등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석문면 한 편의점주는 “갑자기 막 흔들려서 지진인 줄 알고 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멀리서도 대산공단 쪽 하늘이 빨갛게 보일 정도로 불이 컸다”고 말했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산시는 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 과정에서 난 사고로 추정된다”며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 측 설명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