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품귀된다” 트위터발 일본 화장지 루머 근황

입력 2020-03-04 07:2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일본에서 최근 화장지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황당하게도 이는 “화장지가 품귀된다”는 인터넷 루머에서 시작됐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작성한 이는 한 소매업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밝혀지자, 회사 관계자가 나서 이를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4일 일본의 한 의료생활협동조합의 이사장이 이날 공식 사이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화장지가 품귀된다는 취지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정보의 SNS에 올린 사람 중 한 명이 당 조합의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임을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조합의 직원의 지극히 부적절한 행위로 인하여 많은 여러분에게 폐를 끼쳤다는 것에 사과한다”고 했다. 조합은 문제의 글을 작성한 직원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화장지 등 생필품 품귀현상은 일본의 일만은 아닌 듯 하다. 호주 시드니의 한 슈퍼마켓의 3일자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일본에서는 난데없이 화장지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화장지 제조 공장을 찾아가 원재료인 대형롤 재고를 사진으로 촬영해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할 정도였다.

루머의 시작은 트위터였다. 지난달 27일 무렵 “중국 화장지 공장이 멈춘 것 같다. 요즘 입고가 안 된다”는 식의 루머가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이를 실제로 믿은 많은 일본인이 화장지와 티슈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29일 “화장지는 대부분 국내 생산이고, 충분한 공급량과 재고가 확보됐다”고 발표했지만, 현재도 약국과 슈퍼마켓에서 화장지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있다고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저녁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화장지 생산업체의 임원은 아사히에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사재기를 멈춰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