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묵상 노트 (6)

입력 2020-03-04 00:45

이영은 목사
서울 마라나타 교회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요 3:22~4;2)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이 이제는 제자들을 모아서 유대땅 에서 세례를 베푸십니다.

세례의 원래 시작은 요한이며 그의 세례는 제법 사람들에게 검증되어 인정받는 의식이었는데 한쪽에다 자리를 펴는 예수는 누구인가?

게다가 제자들까지 모아서 다니니 세례요한의 권한을 침해하는 게 아닌가요?

“만일 하늘에서 주신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세례요한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 가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자기 생각 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는 목사의 사명을 받아서 그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거부하는 바람에 하나님께 혼나서 결국 이렇게 다 망해 버렸다’ 라며 고통받던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생명 받은 그리스도인은 모두 세상을 향한 제사장으로 사명의 부르심을 받았다 (벧전 2:9)’ 는 것을 깨닫고 그 두려움의 저주에서 풀려 났습니다.

그 후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지금은 자기가 받은 분량대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헌신하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목사만이 주의 일을 하라고 부르심을 받은 게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인생이 사명입니다.

그런데 그 사명을 감당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으실 날이 있습니다. (마 25:30)

하나님은 소명을 내 마음속에 주셔서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으로 품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나의 소원이 되게 하셔서 나의 일로 이루어 행하게 하십니다. (빌 2:13)

열망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그것에 반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것을 압니다.

자기 열심으로 이렇게 이루었고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올라온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셔야만 받을 수 있습니다.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요 3:26)

자기가 하늘에서 받은 게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 지를 압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나님께 받은 모든 것들로 오직 예수님만 높아지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오직 예수님만 흥하고 나는 점점 쇠하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뜻을 보면서 기뻐하고 또 기뻐합니다. (요 3:29)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이루며 전진하실 때 나는 점점 쇠하며 지나가고 오직 예수님만 흥하여야 합니다. 모든 선진 들은 그렇게 한 시대를 살고 지나갔습니다.

자기가 받은 것으로 영생이신 예수님만 흥하게 되고 자기는 쇠하여서 시간이 다 되어 때가 이르면 자기가 돌아갈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신 때와 분량대로 나의 최선을 써서 불을 일으키다가 그 후에는 점점 쇠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원히 흥하여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다 그 아들 예수님의 손에 주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보내신 그 아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영생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머물러 있습니다.

그 영생을 위하여 예수님이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영생의 일이 이루어지고 나는 쇠하여 지는 게 가장 큰 가치입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늘에서 주셔서 받은 것이 있는 사람들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