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첫 담화 “평화 관심없는 靑… 불신·증오만 증폭”

입력 2020-03-03 22:40 수정 2020-03-03 23:35

“화력전투훈련 자위적…靑에 경악”
“청와대 비논리적 언동, 우리의 불신만 증폭”
“대통령의 직접 입장표명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
“한미훈련, 코로나로 연기…청와대 결심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최근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을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부부장의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3일 보도했다. 그가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쟁 연습 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주겠는 가”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비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