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스크 사재기 최고 교수형… 최악의 범죄”

입력 2020-03-03 20:45
AP뉴시스

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란이 마스크 등 위생용품 사재기 단속에 나섰다.

이란은 2일(현지시간) 밤 12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501명, 사망자는 6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만 따지면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란은 휘발유가격 인상 사태와 미국과의 전쟁 위기를 겪으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당국이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란 군과 경찰은 확진자가 가장 많은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발병지에 소독액을 대량 살포했다. 시위 진압용 물대포 차량을 동원해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생용품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마스크와 장갑, 손 소독제은 동이 났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사재기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2일 테헤란 남부에서 의료용 마스크 500만장, 위생 장갑 3200만 켤레, 수술용 흡입 파이프 등을 사재기해 저장한 창고를 급습해 압수했다. 압수물품은 보건부로 전달돼 일반 국민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 손 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과 의료용품·장비를 사재기하는 행위를 엄벌하겠다”며 “이런 범죄는 5~20년의 징역형부터 최고 교수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주간 이런 사재기 행위 11건, 20여명을 적발했다”며 “국민이 필요한 물품을 횡령하는 이런 사재기 행위는 최악의 경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란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는 보건부와 협력해 의심환자를 찾아내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이들 30만팀이 3일부터 집마다 찾아다닐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