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민정수석실, 금감원 감찰… DLF·라임 사태 여파?

입력 2020-03-03 19:51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진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지난달 금감원을 찾아 업무 관련 자료 등을 확인했다. 청와대가 직접 금감원 감찰에 착수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감찰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감원의 감독 책임 등을 살피기 위한 거란 관측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말 유영준 전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배치했다. 금융회사를 감시하는 금감원 직원이 아닌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 공무원이 파견되면서 금융권 안팎이 술렁였다.

한편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감사원 감사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앞서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은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DLF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1월 “부실한 금융기관 감독이 DLF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며 금감원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